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성장률은 2.6%로 하향
국가채무비율 상승·가계부채 리스크 등은 '뇌관'
2022-09-28 16:59:37 2022-09-28 16:59:37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성장률은 2.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국가채무 비율의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가계 부채상환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등급평가 모델상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서비스 소비로의 전환 등이 수출·설비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한국 성장률은 올해 2.6%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 1월 전망대비 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내년 전망도 1.9%로 예상됐다.
 
팬데믹 이후 소비 회복세는 성장 전망에 지속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현재 하강기에 있으나 핵심 중기 성장요인으로 유지될 것이라 언급했다.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5.0%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5%로 낮아질 것이라 봤다. 이는 주요 신평사 및 국제기구가 내년 3% 이상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대비 대폭 낮은 수준이다.
 
월별 인플레이션의 경우 8월 들어 다소 완화됐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24년래 최고치)에서 8월 5.7%로 둔화했다. 
 
향후 원자재가격 둔화 및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등으로 인해 완화 흐름이 지속될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재정 여력은 단기적으로 국가채무 증가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가채무에 대해서도 과거 피치 전망 대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기적 신용등급 하방위험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치는 2025년 한국 국가채무 비율 전망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8.6%에서 51.5%로 수정했다.
 
피치는 지난 1월 등급 발표시 국가채무 증가세 등을 중기 등급 하방요인으로 지적했으나 이번 발표에는 국가채무 전망 개선으로 하방요인이 완화(Relieve)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향후 재정지출 확대 압력은 여전히 도전요인으로 상존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견조한 대외건전성은 현재의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가기에 충분한 수준의 안전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무역적자 및 외환보유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대외순자산과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 등 고려시 양호한 대외건전성 유지할 전망이다.
 
외환보유액도 경상지급액 대비 비율이 AA 등급 국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Sound)한 수준이다. 한국의 월경상지급액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6개월로, AA 국가 중간값인 2.2개월 대비 3배 가까이 많다.
 
경상지급액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6개월이라는 의미는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재화·서비스 수입대금을 최대 6개월치 만큼 보유액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인상과 성장둔화 기조 속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잠재적으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가계부채 중 80% 정도가 변동금리인 만큼 금리인상으로 가계 상환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Manageable)한 수준이라고 봤다. 
 
엄격한 신용심사 기준과 가계 저축 등은 가계부채가 자산건전성 악화 및 금융부문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의 긴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외교적 대화는 제한적이었으며, 단기간내 추가적인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향후 우리나라 신용등급 하방요인으로 △국가채무 비율의 큰 폭 상승 △가계 부채상환 문제로 인한 금융 부문 전반의 리스크 확대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확대 등으로 짚었다.
 
반면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이 구조적으로 완화, 가버넌스 개선, 경상수지 흑자 및 대외순자산 규모 확대 등이 진행될 경우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며 대외건전성도 여타국 대비 견조하다는 점을 명확히 언급하는 등 재정·대외건전성에 대한 시각은 전반적으로 지난번 대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 가계부채 등 일부 우려에 대해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신평사 면담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등급평가 모델상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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