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1인가구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만큼 맞춤형 지원 정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여성 1인가구의 안심한 생활을 위한 '여성안심 안전특별구'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악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관악구의 1인 가구 비중은 61%이다. 또 서울 25개 자치구 내에서 주택 전·월세 조건이 저렴한 지역에 속해 청년 1인가구가 과반수를 넘고 있다.
민선 7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강조해왔던 청년맞춤형 자치구를 완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신당역에서 한 20대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으로 인한 보복성 범죄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힘을 쏟겠다는 내용이다.
박 구청장은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최고인 자치구 특성을 고려해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 불법 촬영 카메라 자가 점검 장비 대여 서비스와 여성1인 점포 안심벨을 설치한 사업들이 안전한 지역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킹·데이트폭력·가정폭력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단기숙소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에서 피해자를 위한 '여성긴급전화 1366 긴급피난처'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공개 시설에 따른 여러 제약 사항으로 피해자 요구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에 범죄 피해의 심각성과 재발 위험을 고려해 기존 관악경찰서가 1인당 1일에 한정해 지원하던 단기숙소 지원 사업을 최대 5일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스토킹·데이트폭력·가정폭력 등 범죄 피해를 관할서로 신고하면 서가 피해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기숙소를 연계해 주고, 구에서는 숙소 이용료를 납부해 주는 내용이다.
그는 "단기 숙소 지원은 가해자로부터 2차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자들이 일상을 이어가며 안전을 크게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오는 2024년까지 총 224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종합적인 1인가구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1인 가구 정책의 중심이 됐던 취약계층과 중장년, 노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늘리고 지역밀착형 1인가구 고독사 예방 사업, 중장년 밀키트 제공 등 44개의 추가적인 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박 구청장은 "1인가구 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하고, 행복한 1인 가구 지원을 위해 체계적으로 주거, 일자리, 건강 등 맞춤형 지원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관악구에는 지난 여름 쏟아진 집중 호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특히 신림동 지역은 시간당 131㎜라는 불가항력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박 구청장은 한 달간 피해복구에 집중했다. 공무원 4600명과 군장병 3000명, 민간 자원봉사 2200명 등 총 98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복구비 150억원과 소상공인 긴급복구비 41억원이 추석 전 지급됐다. 지난달 5일에도 주택 침수피해 세대에 250만원, 피해 소상공인에 500만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재발할 수 있는 폭우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침수피해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도 생겼다. 이를 통해 침수 취약계층 발굴과 관리, 침수재해 지도 작성 등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위험 지역에 있는 주택의 침수방지시설을 점검하고 미설치 가구는 적극적인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번 폭우로 서울시와 전국 곳곳에서도 피해를 입은 만큼, 정부와 서울시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구는 정부, 서울시와 최대한 협력해 치수방재시설 개선으로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악구 관악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관악구청)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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