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3D’ 개념을 콘텐츠 시장에 불고 온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2009년 개봉작 ‘아바타’였다. 그리고 13년이 지났다. 3D의 진화를 넘어 영상, 즉 ‘보는 것’의 개념 자체를 바꿔 놓을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 올해 말 전 세계 개봉 전 풋티지 영상을 국내에서 공개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KNN시어터에서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존 랜도 '아바타: 물의 길' 프로듀서. 사진=뉴시스
‘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 상영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하게 됐다. 이날 존 랜도 프로듀서는 “우리가 만드는 영화는 한 지역만 생각하고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전 세계 보편적 관객들을 위해 만들었다. 부산에서 한국 관객들뿐만 아니라 영화제에 오는 전세계 관객과 영화 관계자분들께 선보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는 TV 페스티벌이 아니라 필름 페스티벌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큰 스크린을 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곳이라 부산국제영화제를 택한 것이다”고 전했다.
가장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무려 13년 만에 등장한 후속편이다. 전 세계에 신드롬을 넘어 충격을 안긴 ‘아바타’의 흥행 이후 속편 루머가 나돌았지만 실제 속편 개봉까지 무려 13년이 걸린 셈이다. 그 이유는 이랬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시즌4까지 동시에 개발하느라 오래 걸렸다”면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을 맡는 것으로 시즌2와 시즌3 그리고 시즌4까지 이어졌다. 영화 하나를 만든 게 아니라 두 편을 한 번에 작업하고 이어서 네 번째 영화까지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존 랜도 프로듀서는 영상 퀄리티도 언급하며 “풋티지 정도의 수준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2편의 제목 가운데 ‘물의 길’이란 부제에 대한 비밀도 어느 정도 공개됐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영화를 보면 의미를 알 수 있다”면서 “물은 우리에게 땔 수 없는 존재다. 부산도 해변 도시다. 주인공 설리 가족이 물로 나오게 되면서 ‘물의 길’을 배우게 된다. 다른 관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수중 촬영 분량이 상당히 많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배우들이 숨 참는 연습만 2개월을 했다”면서 “스쿠버에만 의존할 수 없어서 연기하는 동안 길게 참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바타’ 1편에선 리허설을 하와이 우림에서 했다”면서 “이번에는 실제 바다 속에서 했다. 어둠이 깔린 바다의 10m 아래에서 가장 판도라적인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바타’의 주인공 나비족의 언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영화 초반은 나비어로만 구성돼 있다”면서 “해변에 살고 있는 나비족은 같은 나비어를 쓰지만 다른 방언을 쓴다. 언어 전문가를 통해 전부 만든 언어들이다. 또한 나비어의 수어도 등장할 예정이다”고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함께 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편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판도라 행성의 더 많은 환경을 보게 될 것이다”면서 “사막과 극지방 등 상상하는 많은 환경을 더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총 18분 분량의 풋티지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인 ‘아바타: 물의 길’은 오는 12월 국내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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