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사상가 두긴과 차량 폭발로 숨진 딸 두기나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 극우 사상가의 딸 사망사건을 두고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가운데 러시아가 이같은 결정을 지지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미 정보기관의 판단이 우리와 같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의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의 차량 폭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 조직이 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당시 소식통은 두기나가 숨졌을 때 두긴의 차량을 운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실제 암살 목표는 두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는 자국 특수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다"라며 "자국 특수 기관이 젊은 여성을 살해한 테러행위에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주장,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두긴의 딸 두기나는 지난 8월 모스크바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도요타 SUV 차량이 폭발하면서 즉사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해당 사건의 범행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남녀 한 쌍을 지목하며 우크라이나 정부 개입을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범죄 국가도 아니며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며 해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두긴의 딸인 두기나도 아버지의 사상과 이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기나는 러시아 방송 매체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옹호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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