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월 극장가, 할리우드 대작 독점 흥행 시장 가능성↑
2022-10-11 15:44:11 2022-10-11 15:44:1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지난 달 추석 시즌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후 뚜렷한 기대작 개봉이 없다. ‘인생은 아름다워’ ‘정직한 후보2’가 선전 중이지만 10월 비수기 극장가 관객 몰이에 힘이 부치는 분위기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부터 이 같은 분위기는 반전을 일궈낼 전망이다. 사실상 보름 간격으로 쏟아지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신작 영화의 극심한 정체기가 이번 겨울 시장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기도 하다.
 
 
 
1019일 개봉을 확정한 DC코믹스 확장 유니버스 블랙 아담은 마블이 점령했던 히어로 시네마시장을 뒤흔들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DC코믹스 확장 유니버스 세계관 최강 히어로 캐릭터로 알려진 블랙 아담은 정의와 악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는 안티 히어로 개념의 블랙 아담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을 그린다. 5000년 전 고대 도시 노예에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불사신이 된 한 남자의 얘기가 담길 예정이다. 주인공은 할리우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특히 블랙 아담은 히어로 시네마 세계관에 등장하는 히어로 연합체의 시작과도 같은 JSA(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첫 등장하는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는 마블의 어벤져스그리고 DC코믹스의 또 다른 히어로 연합체 저스티스 리그보다 훨씬 더 이전 코믹스 세계관에 등장했다.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히어로 연합체로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마블의 히어로 블랙팬서의 속편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국내 개봉한다. 주인공 블랙팬서를 연기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음에도 속편 제작이 강행됐고 극중 블랙팬서배역 교체 없이 제작이 마무리됐다. 현재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극중에서도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한 블랙팬서’(극중 캐릭터 티찰라’)의 사망 이후 세계관이 그려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2편의 새로운 블랙팬서는 티찰라의 여동생이자 와칸다의 공주이며 천재 과학자로 등장한 바 있는 슈리(리티티아 라이트)가 이어 받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마블 전체가 그릴 것으로 예정된 여성 버전의 캐릭터 세대 교체도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이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호크아이를 통해 여성 버전 호크아이가 등장한 상태다. 여기에 토르에선 제인이 여성 토르인 마이티 토르로 이미 등장했다. 추후 마블 세계관 변화가 이번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로 가늠될 듯하다.
 
12월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화제작이 개봉한다. 3D영화의 전설로 기록돼 있는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한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 1편은 월드 박스오피스 29억 달러(한화 약 41600)를 벌어들인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한 편이다. 이번 속편에선 아바타의 주인공인 나비족의 행성 판도라의 수중 생태계가 공개된다. 무려 13년 전 개봉한 1편이 3D영화의 신기원이자 혁신을 일궈낸 만큼 이후 기술적 진일보가 더욱 더 이뤄진 2022년에 개봉하는 2편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감은 상상 이상이다.
 
사실상 거를 타선이 없는막강한 10월과 11월 그리고 12월 할리우드 라인업이다. 반면 한국 영화는 이 시기가 암흑기로 분류될 전망이다. 국내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 대부분이 올해 연말 시장을 피해야 할 분위기로 여기고 있다. 이미 올 여름 한 제작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만난 자리에서 올해 연말은 시장 전체에서 피해야 할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할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는 10월 중순인 현재까지 국내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의 라인업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CJ ENM이 투자 배급하는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이 현재 유일한 연말 개봉 예정작이다.
 
결과적으로 10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국내 극장가는 할리우드 대작의 흥행 독점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를 국내 개봉 대기 영화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파고들지를 연구하는 게 연말 흥행 시장을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양분 형태로 끌어가는 지름길이 될 듯하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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