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고 색깔론 주장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소속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규정했다.
해당 발언은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과거 '더불어남로당'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적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단정지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김영남,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저녁식사 이후 재개된 국감은 개의 40분 만에 또 다시 파행됐다.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진술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감장에서 퇴장하든, 고발 조치하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해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주사파 박멸', '더불어남로당'이라는 극악한 폭언을 서슴치 않는다"며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후에도 국회의 입법권을 폄훼하고 민주당에 편향적인 정치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사퇴만이 무너진 노사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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