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3주째 하락했다. 권역 전반적으로 거래 냉각기가 지속되는데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높이는 '빅 스텝'을 밟으면서 주택 시장 전망이 한층 어두워진데 따른 결과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소재한 동북권과 마포·은평·서대문구 등 서북권 일대는 지수가 70선 수준까지 떨어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77.7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 91.1을 기록한 이후 23주 연속 하락세다. 또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로는 48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가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주택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이 지난 주 71.0에서 70.4로 떨어졌다. 또 마포·은평·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71.7에서 70.7로 하락했고,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71.0에서 70.8로 내려왔다. 모두 70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서남권은 84.8에서 84.2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82.8에서 81.5로 각각 하락했다.
경기(81.3)와 인천(77.7)도 전주 대비 지수가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수급지수는 79.4로 지수 80선이 붕괴됐다. 이는 2013년 4월 첫째 주(77.2) 조사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또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7로 지난 주(84.3) 대비 내려가며 2019년 9월 넷째 주(83.9)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6.7로 2019년 10월 첫 주(86.1)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1.7로 2019년 7월 둘째 주(81.6)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77.7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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