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vs"윤석열 퇴진"…도심서 보수·진보 맞불 집회
2022-10-22 23:02:03 2022-10-22 23:02:03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보수와 진보 단체가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보수 단체 집회에서는 '이재명 구속'을, 불과 100m 떨어진 진보단체는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22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서쪽 방향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5시 기준 경찰 추산 3만3000명, 주최 측 추산 15만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세상은 대한민국의 빨갱이만 몰아내면 지상천국이 될 수 있다. 이 시점부터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들이 사라지길 촉구한다"며 "이재명과 문재인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각자의 손에 '이재명 구속하라', '문재인 구속하라' 등의 팻말을 들어올렸다.
 
오후 4시에는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세종대로 동쪽 차로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로 맞불을 놨다. 경찰 추산 2만명, 주최 측 추산 50만명이 모였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 김민웅 전 교수는 "윤석열과 일당은 민족의 생명을 지옥불에 밀어넣으며 매일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욕설과 거짓말이 일상이고, 김건희의 주가 조작은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주가조작 허위경령 김건희 특검', '무능 무지 윤석열 퇴진'등의 팻말을 들고 김 여사의 특검과 윤 정권 퇴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보수와 진보단체의 동시 집회에 따라 충돌 가능성을 염두하고, 인력 6500명을 배치하고, 안전펜스를 치는 등 도로 곳곳에서 참가자들의 이동을 도왔다.
 
촛불전환행동 단체가 오후 6시 50분쯤 용산 대통령실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지만 큰 마찰 없이 오후 7시 50분쯤 해산을 선포하며 참가자들이 자진 해산했다.
 
보수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인해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 상황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경찰은 집회 장소 반대쪽 차선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집회·행진 구간에 안내 선간판을 설치하는 등 교통관리에 나섰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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