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형제들이라 착각…참 비정한 세상"
"어려울 때 진면목 본다는데…내 생각과 상당히 달라"
2022-10-24 18:38:45 2022-10-24 18:38:45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최측근들을 향해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4일 “형제들이라 불렸던 사람들에 대해 순수하다고 착각했다. 여기는 참 비정한 세상”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오후 ‘대장동 사건’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조사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배신감일 수도 있지만 내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여기는 참 비정한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에 대한 착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는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유 전 직무대리는 “형제들이라 불렸던 그런 사람들이 순수하다고 생각해 함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 사건 터지고 난 후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내 생각과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재판 휴정 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1년을 참았다.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진짜 형들인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마음이 평화롭고 홀가분하다. 편하게 다 이야기할 수 있고 조사도 그렇게 임할 것”이라며 “예전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실만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유 전 직무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행적”이라며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에 대한 접대 사실을 언급했다. 또 이 대표 등에 대해서는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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