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5선의 정우택 의원이 국민의힘 몫의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총 투표수 96표 가운데 49표를 얻어 단 2표 차이로 서병수 의원을 누르고 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 직분을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부의장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음에 따라 공석이 된 여당 몫의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 선출에 돌입했다. 부의장 후보로는 5선의 서병수·김영선·정우택 의원, 4선의 홍문표 의원이 나서 4파전으로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는 의원 108명이 투표해 정우택 의원 40표, 서병수 의원 39표, 김영선 의원 23표, 홍문표 의원 6표를 각각 얻었다. 정 의원이 단 1표 차이로 최다 득표자가 됐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결선투표에서는 의원 총 96명이 참여해 정 의원 49표, 서 의원 47표로 정 의원이 2표 차로 신승했다.
정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저는 이번에 출마하신 후보자 중 유일하게 민주당과 협상해본 원내대표를 경험한 바 있다"며 "특히 2016년 대통령 탄핵 직후 가장 당이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지내며 무너져가는 당의 간판을 부여잡고 끝까지 지켜낸, 당에 강한 애착심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거친 19대, 20대 국회를 거치면서 우리 당의 흐름과 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며 "지금의 난관을 제가 극복해 나가겠다. 저는 김진표 의장과도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강력한 견제역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러분께 감히 말하겠다. 장관, 도지사,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풍부한 정치 경험과 정무감각으로 의장단을 이끌어 우리 국회를 공정하고 상식적인 운영이 되도록 젖먹던 힘까지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의원총회가 끝난 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은)경험이 풍부한 의원"이라며 "의회민주주의 안정을 위해서, 실종된 대화와 타협의 복원을 위해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해주십사 부탁드렸다. 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정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 정 비대위원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각각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연이은 '충청권 국회부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정 의원은 1953년생으로 경기고·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 전신) 법무담당관 등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 민선 4기 충북지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정 의원은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치면 하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을 맡게 된다. 임기는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024년 5월29일까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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