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메모리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다만 매출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2022년 2분기 매출 76조7817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39% 급감했다.
매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가 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메모리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DS부문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 이상 줄었다.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C(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중소형은 폴더블을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기술 차별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대형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DX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올렸다.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환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춰 DS는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과 첨단 공정·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DX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면서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모바일·TV·가전 등 멀티 디바이스 연결 경험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고객 경험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성에 따른 상반기 수요 영향은 존재하나 데이터센터 증설 재개 등으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업계 전반의 생산 제약이 예상되는 상황인만큼 중기 계획과 연계한 공급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SoC 사업 재정비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플래그십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 기술 리더십 강화와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해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IT·게임 등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은 제품 라인업 확대를 비롯해 성능 개선을 통해 QD-OLED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MX는 폴더블의 지속적인 성장과 갤럭시 S 시리즈 판매 확대 등 플래그십 고객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화면 프리미엄 태블릿 강화, 웨어러블 고성장 지속,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더욱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VD는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을 지속 선도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고효율·친환경 제품 혁신을 지속하고 비스포크 라인업의 글로벌 확산을 통한 프리미엄 중심의 매출 증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3분기 시설투자는 12조7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1조5000억원, SDC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33조원이 집행됐으며 DS 29조1000억원, SDC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54조원(DS 47조7000억원, SDC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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