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12 신고 묵살처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전면적인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진상조사 방식에 대해 “다음주 정도 되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현안질의를 통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사고 당일 112 신고 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첫 신고는 참사 당일 오후 6시34분 접수됐으며 "압사"라는 정확한 단어와 함께 경찰의 통제를 촉구하는 신고가 11차례나 이어졌다. 경찰은 접수된 11건 중 4건만 출동했고, 나머지는 출동 안내 수준에 그쳐 대규모 인파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대변인은 “112 신고 묵살은 부실 대처의 빙산의 일각”이라며 “11건만 공개됐는데 추후에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신고 묵살의 전말을 밝혀서 철저한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무책임만 난무하는 게 윤석열정부”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독립 기구인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수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미흡하다면 추후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경찰이 수사의 주체이면서 대상이 되고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할지 당에서 가장 고민스럽게 보고 있다”며 “경찰에서 발표하고, 국회 차원의 상임위원회가 됐든 이것이 미흡하다면 국정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파면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당 차원에서 제출할 것이냐고 묻자 “해임건의안은 논의될 내용이 아니다”라며 “해임건의안보다 파면 대상이라는 것이 최고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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