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NHN(181710)이 올해 3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 호조에도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NHN은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 위주의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8일 NHN은 올해 3분기 매출 5224억원, 영업이익 83억원, 당기순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0.3%, 51.9% 줄었다.
NHN 사옥. (사진=NHN)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70% 이상 빠진 이유는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다. NHN의 영업비용은 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이중 광고선전비는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늘어난 87.5% 늘었다. 비중이 가장 컸던 지급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355억원,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1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손익이 예상보다 하회한 부분은 광고비 영향이 컸다"면서 "전년과 비교해도 올해 상당히 큰 폭의 광고비 집행이 있었다. 내년 마케팅비용은 절대 금액과 매출 대비 비중 모두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며,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N 3분기 부문별 영업비용. (사진=NHN IR 자료)
부문별로 살펴보면 게임 부문에선 웹보드 게임 매출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1159억원을 기록했다. 웹보드게임 매출은 개정된 게임법 시행에 따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웹보드 게임 매출과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64% 증가하며 전체적인 게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 7월 개정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월 50만원으로 제한됐던 웹보드 게임머니 구매한도가 70만원까지 상향되면서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결제 및 광고 부문도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국내외 대형 가맹점 거래 증가와 페이코의 쿠폰 사업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기술 부문은 NHN클라우드가 이끄는 CSP 사업과 일본의 NHN테코러스가 주도하는 MSP 사업이 모두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NHN은 내년을 글로벌 게임 진출의 원년을 삼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강점을 보이는 웹보드 게임의 경우 웹 3.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우리가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 상황을 지켜보며 웹보드 게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하게 서비스하고자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혹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웹보드 게임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수 있으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승부 예측 게임에 NHN의 재화관리 역량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연내 카지노 스타일의 퍼즐게임인 '퍼즐앤카지노'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카지노 테마 매치쓰리 게임 '퍼즐앤카지노'를 출시한다. 텍사스홀덤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더블에이포커'도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 오픈월드 좀비 서바이벌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는 내년 5월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잘하고 있는 사업은 키우고 효율이 나지 않는 사업은 축소하는 방식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꾸준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NHN은 "연결대상 자회사들을 통폐합 등을 통해 축소하고 있다"면서 "3분기 기준 약 90여개의 연결 대상 자회사를 2024년 약 60개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NHN으로부터 분사해 독립 법인을 출범한 NHN클라우드에 대해서도 집중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NHN클라우드는 올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수요기관 기준 수주율 39%를 기록하는 등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최근 (외부 투자 유치를) 공시했으나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진행하고자 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연내 진행사항에 대해 한번 더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전망과 계획도 공개했다. 안 CFO는 "내년 마케팅비는 매출에 대한 비중과 전체 금액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리브랜딩 마케팅은 3분기, 4분기에도 일부 반영됐으며, 금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4분기 마케팅비는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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