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윤 대통령 역정 보도에 "어떻게 물아일체로 똑같이 가나"
"부모 자식 간에도 다툼 있다"
2022-11-10 12:38:55 2022-11-10 12:38:55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9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대응 등으로 친윤계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역정을 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어떻게 대통령실과 당이 그렇게 물아일체로 똑같이 갈 수 있겠냐"라며 "다 같이 똑같이 가야 된다,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혁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좀 서운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의 입장을 밝히는 거고, 또 당으로서는 당으로서 건의할 부분, 국민들의 의견 등 반영하는 거니까 다 똑같이 가야 된다, 이런 건 아니다"는 생각을 밝혔다.
 
전날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친윤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등 주요 현안과 야당 공세 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전화를 받은 당사자가 아니고 몇 분께 물어보니 모른다고 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왕조시대도 아닌데 화를 낼 수 있고, 서운해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역정을 냈다, 진노했다, 이런 표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부관계에도 부부싸움이 있고 부모 자식 간에도 다툼이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실과 당이 그렇게 물아일체로 똑같이 갈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야3당(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전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 참사와는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세월호는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경찰의 통화기록이라든가 지시 내용, 영상 등이 있다"며 "경찰 특수본이 수사하고 있다만 머지않아 뭐가 잘못이었는지 등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연장선에서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 이후에 국정조사로 가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대통령실·집권여당이 진상을 밝혀야 하고 앞으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데 누가 반대할 수 있겠나"라며 "수없이 많은 국정조사를 봤지만 수사권이 없는 국정조사에서 제대로 진상이 밝혀진다든가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다는가 한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국정조사 한다고 사람들 불러다 망신주고 정쟁화하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해 왔다"고 지적했다.
 
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동행 배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언론이 건강한 갈등관계, 견제와 균형을 넘어서 양쪽의 감정싸움까지 가고 있는 양상인 것 같아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에서는 우리에 대해 왜곡 편파보도를 계속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면 우리가 왜 그런 편의를 제공해야 하느냐 이런 입장인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가 '언론사 낙인찍기 아니냐'고 묻자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 낙인을 찍는다고 보기는 곤란하다"라며 "당의 입장은 'MBC의 연속적인 보도가 어떤 특정한 편견을 가지고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의혹과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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