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삼성과
LG(003550)의 정기 임원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삼성은 '이재용호'가 본격 닻을 올린 만큼 변화에 따른 쇄신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한터라 올해는 변화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24~25일께 지주회사인 (주)LG와 주요 계열사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LG그룹의 인사는 10월 25일부터 구광모 회장이 직접 보고받고 있는 '사업보고회'의 결과가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회는 국내외에서 급변하고 있는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 실용주의, 미래준비 등 3대 키워드를 내세우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지난 5년간 과감한 세대교체로 친정 체제를 빠르게 구축한 가운데 올해는 일단 전면적인 쇄신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그룹은 수뇌부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LG그룹은 부회장이 4명이다. 먼저 구광모 회장의 '믿을맨'으로 알려진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LG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영업이익도 지난 3분기에만 5219억원을 올려 누적 기준 9700억원을 달성해 올해 1조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 3분기 매출도 국내 배터리 3사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권영수 대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승진한 권봉석 LG 부회장과 지난해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 악재로 실적이 좋지 못한
LG생활건강(051900) 차석용 부회장의 거취는 이번 인사에서 관심사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17년 동안 유의미한 호실적을 이어왔다. 반면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822억원으로 전년(1조486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1.4% 빠졌다. 차 부회장은 17년째 CEO를 맡고 있다. 차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올해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로드맵에 걸맞은 인사가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에서는 사장단보다 임원 인사가 중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 사장이 각각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DS부문을 이끄는 '투톱 체제'가 구축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작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 부회장을 비롯한 각 TF 팀장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이재용의 회장 취임과 함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부진 사장은 부회장 승진,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물산 패션부문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 계열사 인사는 빠르면 12월 1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최근 '뉴 삼성'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직 및 인력 개편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작년 LG와 같이 역대 최대 규모 인사가 날 수도 있다"며 "부사장 이하 임원급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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