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3고(고유가·고금리·고달러)를 견뎌내지 못하고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웃었다. 국제 곡물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후폭풍 속에서 이뤄낸 성과 인만큼 업계들의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들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원자재 부담을 극복했다. 글로벌 곡물가 인상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를 해외 매출 확대 전략을 구사해 이를 상쇄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1.7% 늘어난 5조1399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2%를 넘어섰다.
특히 식품사업의 경우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보다 18.4%, 영업이익은 12.5% 상승했다. 식품사업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국내보다 해외사업매출이 22.8%, 영업이익이 50% 이상 크게늘며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제품전략제품은 미국에서 40%이상 늘어났을 뿐 아니라 최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유럽(+67%), 중국(+29%) 등에서 K-푸드 영토확장을 이어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작성한 식품산업통계정보 2022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냉동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냉동식품 수출액은 4532만달러로 전년대비 99.5% 증가했다. 1년새 2배 급증한 냉동식품 수출을 주도하는 것은 K만두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실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선 CJ제일제당, 오리온, 삼양식품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 3분기 라면제조사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한 삼양식품 또한 원부자재 부담에도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실적을 견인한 영향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0.84%, 27.24% 증가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해외 매출액 비중이 63.6% 수준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등 수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여파다. 국내외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유통채널 다변화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미주·동남아시아·중동 등 60여개 국가에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리온도 3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7411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18.5%, 6.6% 증가한 수치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흔들리는 등 리스크가 큰 점을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은 강화될 것"이라며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여파에 해외서 K-푸드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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