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에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2022-11-18 18:34:02 2022-11-18 18:34:0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해 “스스로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실장이 구속 여부를 가리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의혹 재판을 이날 오후 6시쯤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이) 증자살인·삼인성호 이야기를 했는데 스스로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구속영장실질심사에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삼인성호”라고 했다. 두 고사성어는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사실처럼 믿게 된다는 뜻이다.
 
유씨는 ‘유동규의 진술에만 의존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정 실장 측 주장에 대해 “(검찰) 수사가 한 사람의 이야기 때문에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2019년 9월 정 실장의 요청에 따라 정 실장 아파트로 찾아가 3000만원을 건넸다는 당시 정황에 대해선 “올라가서 한 1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며 “(정 실장으로부터) 특별한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2013~2020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위례신도시 사업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정 실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18일 밤늦게, 늦어도 19일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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