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성, 차세대 'HDR 규격' 선점 노린다
삼성, 'HDR10+' 진영 확대 '전력투구'
엔비디아·아마존 등도 해당 규격 채용
2022-12-02 06:00:10 2022-12-02 06:00:1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HDR 규격 저변 확대를 통한 시장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TV,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로 더 넓고 풍부한 명암 및 색상 표현력을 가진 고품질의 디바이스들이 출현하면서 '고화질' 인증 기관이란 타이틀을 두고 미국 돌비와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HDR이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디지털 영상에서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최대한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HDR 규격은 현재 표준이 없으며 삼성전자가 이끄는 'HDR10+'와 '돌비비전' 진영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료로 제공되는 돌비 비전과 달리 'HDR10+'은 오픈소스 기반 무료 정책을 기반으로 더 높은 확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IT업체인 엔비디아(NVIDIA), 아마존(Amazon) 등과 함께 HDR10+의 적용 범위를 IPTV와 게임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엔비디아는 지포스 그래픽 카드와 노트북에서 HDR10+ 게이밍 표준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9월부터 아마존 파이어 TV도 해당 규격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인 KT도 내년 1분기 도입 예정인 신규 셋톱박스에 HDR10+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발표된 애플 TV 4K 3세대와 삼성TV에 내장돼 있는 애플 TV 앱을 통해서도 HDR10+ 영상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OTT업체들도 HDR10+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DR10+ 콘텐츠 전환 소프트웨어를 지난 2019년부터 배포해왔으며 CJ 올리브네트웍스, 왓챠, U5K 이미지웍스, 캔딧 스튜디오 등 영상 콘텐츠 업체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DR10+ 생태계 확장을 위해 관련 기술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표준이 열려 있고 콘텐츠 제작자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세계 142곳 회원사가 6000개 이상의 인증 제품을 출시해왔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 HDR10+가 국내외 최고의 IPTV 서비스 업체와 게임 업체들로부터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영상 표준 기술인 HDR10+를 적용해 최근 방영한 티빙 콘텐츠. (사진=삼성전자)
 
다만 HDR 규격 확립에 있어서는 미국 돌비사가 'HDR10+' 보다 한발 빨랐다. 2014년 돌비비전이라는 명칭의 HDR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뒤 헐리우드를 기반으로 기술 표준화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HDR10+' 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돌비 비전은 12비트 컬러를 지원한다. 따라서 10비트 컬러를 지원하는 HDR10플러스보다 색심도 가용 범위가 넓다.
 
다만 돌비 비전은 유료로 구매를 원하는 업체만 도입할 수 있으며 12비트 색상이 구현 가능한 디바이스도 극소수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무상 제공 등의 개방성을 필두로 'HDR10+'의 확장성이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파트너사들과 적용 기기, 콘텐츠 확보를 더 많이 하는 쪽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며 "아직까지는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많아 그쪽이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지만 'HDR10+도 최근 파트너사를 늘려나가고 있고 무료이기 때문에 더많은 확장성을 가지고 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상호 경쟁하면서 기술 역시 발전되는 현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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