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빠른 출고가 장점이던 수입차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운송차가 멈춰서자 차량제품을 직접 운송하는 '로드탁송' 인건비 등으로 차업계가 약 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지난주 까지만해도 출고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관계자는 "탁송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완성차와 달리 물량 규모가 적은 수입차들은 딜러사가 직접 고객에게 차량을 보낸다"고 말했다.
수입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우선 해외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자동차 운반선을 실어 한국으로 들여온다. 이후 항구에 도착하면 기사들이 차량을 육지로 내려 탁송 차량에 싣고 PDI 센터로 보낸다.
PDI 센터에서는 손상 가능성을 점검하고 한국형 장비들을 장착해 출고 시까지 차량을 보관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전국 딜러사로 이송해 고객에게 차량을 보낸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입구에 수출차량을 싣을 카캐리어 차량이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상황은 난감해졌다. 이번 주부터 추가로 들어오는 물량부터는 수입 단계부터 물류 차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때와 달리 이번 파업에 화물연대가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부분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입차는 국내 완성차와 달리 한국법인에서 보증 문제를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어 국내 완성차처럼 로드탁송 등도 하기 어렵다.
차량 계약자들이 주행거리가 늘어난 신차 인수를 꺼리고 있어 로드탁송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드 탁송에 동의한 계약자의 차량만 로드탁송으로 운송하고 있는데, 상당수의 계약자들이 로드 탁송한 차량의 인수를 거부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차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동차 운반선 부족과 운송료 인상에 탁송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객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빠른 출고가 장점이던 수입차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과 벤츠 등은 계약 후 빠른 출고를 내세우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객을 가져가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수입차 업체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탁송차량을 동원해 출고에 나서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도착 후 출고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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