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쏘아올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에 대해 방역당국이 '내년 자율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 실내마스크 착용 자율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중증·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오는 15일 전문가와의 공개토론회를 통한 자문회의를 거쳐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백경란 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향후 기준이 충족되면 (마스크 의무 조정의 이행시기는)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내 마스크 자율화 관련 논란은 대전과 충남에서 자체적으로 자율화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백경란 청장은 "오늘 중대본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효과에 대해 (지자체에) 충분히 설명했고 중대본을 통해 단일 방역망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조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전과 이후에 시행된 많은 연구에서 마스크 착용의 효과와 필요성이 증명된다"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학생과 교직원 등 35만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쓴 집단의 발생률은 1000명당 66.1명으로 착용하지 않은 쪽 134.4명의 절반도 안됐다.
백 청장은 "현재는 환자 증가세로 이어질 요인이 많이 있고 감소 추세라고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호흡기 질환이나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많기 때문에 2가 백신을 이용한 동절기 추가 접종이 겨울철 재유행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11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주간 신규 확진자는 37만1103명이다. 이는 전주 대비 1.8% 줄어든 규모다.
다만 유행 추이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로 나타나 7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는 등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 대비 1.5%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11월 5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6주 연속 '중간'으로 평가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상민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조정 방향을 논의해 이달 말까지 최종 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는 15일 공개토론회에서 전문가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실내 마스크 자율화에 대한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4714명으로 이틀 연속 7만명대를 기록했다.
백경란 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향후 기준이 충족되면 (마스크 의무 조정의 이행시기는)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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