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정부가 올해 안에 내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 기준을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화장품을 제조하는 중소·벤처기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게 되면 색조 화장품의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소상공인 페어 & 제8회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장배 국제미용경진대회'에서 한 참가팀이 숙련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화장품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아왔다.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데다 외출을 기피하면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영세한 업체의 경우 매출이 급락해 도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앞에선 K뷰티의 명성도 힘을 발휘하지 못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마저 위기에 처했다. 매출이 크게 빠지면서 일부 화장품 업체는 색조보다는 마스크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을 케어하는 기초, 기능 제품으로 사업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외출이 늘면서 원피스 등 여성복과 함께 화장품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긴 했다. 다만 화장품의 경우 마스크라는 장벽이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대전시를 시작으로 실내 마스크 해제에 관한 요구가 커지자 화장품 업체는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14일 화장품 제조 중소·벤처기업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화장품 판매량 증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마스크로 인해 가려지고 지워지기 쉬운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및 의약외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유씨엘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에서 마스크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장품 소비의 회복 가능성과 특히 색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색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이에 따라 매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씨엘은 K뷰티 활성화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씨엘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뷰티박람회 '2022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싱가포르'와 서울에서 열린 디자인박람회 '서울디자인 2022'에 참가해 고객·고객사,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늘렸다. 내년부터는 중동, 러시아 등 해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설립한 화장품 제조 벤처기업 파워플레이어 역시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 립 제품 등 색조 화장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는 "일단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외출을 많이 하게 되면 색조, 피부 트러블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립 제품, 파운데이션과 함께 파운데이션을 잘 스며들게 하는 마스크팩 등 기초 제품들에도 많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워플레이어의 경우 창업 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코로나19를 만났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화장품 판매 매출 전체가 크게 줄었다. 다행히 그간 손 소독제로 눈을 돌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도 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하면 화장품 제조업체뿐 아니라 화장품 관련 업종인 메이크업 관련 업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메이크업숍 역시 그동안 코로나19로 결혼식과 행사 등이 급감하면서 침체를 겪은 바 있다.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동안 전반적으로 메이크업 업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으면 보이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메이크업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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