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애플, '차이나 리스크' 직격탄…아이폰 공급망 흔들
1분기 출하량 전년비 22% 감소 전망
인도·베트남 등 생산거점 다변화 움직임
2023-01-01 06:00:10 2023-01-01 06:00:1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애플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같은 아이폰 공급망 대란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생산 거점을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탈중국' 전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아이폰 출하량(기존 모델 모두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700만대로 전망된다. 2022년 총 출하량에 대한 예상치도 781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 프로 모델 조립을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 독점적으로 맡겨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정저우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폭스콘 정저우 공장 가동률은 70%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12월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룩스셰어 정밀산업(Luxshare Precision Industry) 생산 라인을 방문해 제품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룩스셰어 정밀산업)
 
애플은 폭스콘 외에 다른 글로벌 EMS(해외위탁생산)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침을 세웠다. 그 중 한 곳이 룩스셰어 정밀산업(Luxshare Precision Industry)이다. 
 
트렌드포스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애플은 북미시장 판매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외 생산기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은 해외 생산 기지 수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을 대체할 대표적인 국가로는 인도, 베트남이 꼽힌다. 애플은 내년 인도 공장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에서도 아이폰 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아이폰 전체 기기 생산능력의 최소 30~35%가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도는 올해부터 5G를 도입하면서 스마트폰 보급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현지 내수 시장에서도 유리하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7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2% 증가하면서 프리미엄폰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위탁 생산업체 다변화, 인도의 생산 물량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현지 시장 공략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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