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새해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압박 수위가 거세질 전망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부터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까지 검찰의 '몰아치기'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신년사에서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세력'이라고 이재명 대표를 빗대 겨냥한만큼 '검찰 대 민주당'의 결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측에 출석을 통보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최근 이 대표 측과 출석 날짜를 조율 중이다. 이 대표는 10~12일 사이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9월 두산건설 대표와 성남시 관계자를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B씨가 이재명, 정진상 등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를 사건의 공범으로 분명히 한 만큼 소환조사 없이 이 대표를 기소했던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달리 이번엔 검찰이 이 대표를 직접 조사하고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지난해 7월 검찰의 수사팀 개편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3부가 전담하게 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사업 관련 편의 등을 봐준 혐의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연달아 재판에 넘겼다.
현재 검찰은 이들이 받았다고 지목된 돈이 이 대표에게 흘러갔는지 여부와 이 대표와 대장동 개발 사업 사이 연관성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실장이 지방자치권력을 사유화해 민간업자와 유착, 이득을 추구했다고 본 검찰이 그의 공소장에 이 대표를 81차례 언급한 만큼 조만간 이 사건으로도 이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2일 측근의 권한 행사를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당연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 측은 신년사를 통해 "검찰독재 정권의 일탈을 저지하겠다"며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검찰 수사에 반발했다.
반면 이원석 검찰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검찰총장으로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부당한 공격과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