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 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 조건"이라며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제 우리는 윤석열정부를 지켜야 한다"며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정치해온 나경원,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로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11시 30분 동화사를 방문해 회주스님인 의현스님 등과 차담을 나눌 예정입니다. 대구 동화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시절 방문했던 곳입니다.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윤(반윤석열)'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반박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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