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23 초청장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대기업들이 기술력을 기본이고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품력과 감성 모두를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함인데요. '디자인 경영'이라고 할 정도로 심미성을 비롯해 상품의 서비스까지 구체화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달 1일 공개할 새로운 S23 시리즈는 갤럭시 S23, 갤럭시 S23 플러스, 갤럭시 S23 울트라 등 3가지로 나옵니다. 갤럭시S23의 대표색상은 '보타닉 그린'으로 명명한 녹색 빛이 될 전망입니다. 그 외 검정, 바닐라, 핑크 계열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입니다. 기본 모델부터 최상급 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물방울 디자인'을 적용해 디자인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전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는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스마트폰 본체와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져 일체감을 주는 '컨투어 컷'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번에 발표할 갤럭시S 시리즈는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기본 경험에 더욱 집중했다"면서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에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조직을 강화할 것임은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이일환 메르세데스 벤츠 총괄 겸 크레이티브 디렉터를 갤럭시 모바일 사업부의 MX디자인팀장 부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부사장이 MX 사업부 디자인팀에서 갤럭시S·Z 시리즈, 갤럭시 탭·워치 등 갤럭시 제품을 총괄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선 이 부사장 합류로 내년 초로 출시가 임박한 갤럭시 S23 이후 갤럭시 제품들에서 디자인 변화가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을 보름 가량 앞두고 카메라 핵심부품인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는데요.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를 탑재했었는데, 3년 만에 2억 화소로 메인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한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M이 배치된 모습.
LG전자도 디자인 감성 경영에 몰두 중입니다. LG전자가 이번 CES 2023에서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의 경우 "올레드 10년의 기술과 디자인을 집약했다"고 강조할 정도입니다.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올레드TV로 초대형 화면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주변 기기와 연결된 제로 커넥트 박스는 소파 옆에 두고 TV를 벽에 설치하면 스크린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이 사라져 주변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주변 기기를 화면과 분리 보관해 거실 내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TV와 가구를 재배치할 때도 수월하다는 설명입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M은 CES 2023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디자인 철학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 회장은 지난 2020년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라며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고객 가치 차별화를 위해선 디자인의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지요.
LG전자는 고객 경험을 강점을 내세운 디자인을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직속 CX센터(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를 신설했습니다. 초대 센터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한 이철배 부사장이 임명됐는데요. 이 부사장은 1993년 금성사 입사 이래 디자인연구소,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 등을 거치며 고객 경험 기반 디자인 트렌드를 발굴을 수행해왔습니다. 이는 LG전자가 디자인 강화와 고객 관점을 통해 제품 및 마케팅 전략에서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주요 기업들의 디자인 경영은 기술만으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기술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도 디자인 면에서 미흡해 외국 기업의 동급 제품들과의 경쟁력 차이가 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업계에선 기술력의 발전으로 품질이 비슷해지는 상황에서 디자인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마지막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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