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 SK실트론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5% 급감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의 반도체 소재기업 SK실트론을 방문해 투자협약식에 참석하고 현장을 시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하는 (반도체) 기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자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하지만 한국 반도체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소재나 부품, 장비 국산화를 위해 더욱 힘을 써야 하고, 또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쟁국들이 수출 규제, 보조금, 세액 공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서 이를 극복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실트론은 반도체시장 확대에 맞춰 공격적으로 증설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1조495억원 투자를 발표한 SK실트론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추가로 1조2360억원을 투입해 구미3공단에 신규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에 경북도와 구미시는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하고, 5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오늘 이뤄진 투자 협약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확보는 물론이거니와 약 1000여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멀리 내다보고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하는 기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액 공제를 대폭 높이고, 정책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배석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증설 투자는 2조3000억원 프로젝트"라며 "6년 전에는 SK실트론이 글로벌 웨이퍼 제조업체 5개 중에 5등 하고 있었는데, 이 투자가 끝나면 저희가 2등으로 올라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웨이퍼 생산시설 투자와 초순수 국산화 프로젝트는 SK실트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에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실트론의 5년간) 건설 고용이나 직접·직간접인 고용 효과가 2만5000명이 됐고, 5년간 저희가 세금 낸 것이 3600억원대"라며 "그래서 올해는 아마 더 많은 세금을 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반도체·배터리 전략사업에 투자를 계속하고, 앞으로도 저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좋은 회사를 잘 만들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투자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투자 협약식 이후 SK실트론의 실리콘웨이퍼 생산시설을 시찰하며 주요 공정을 살펴봤습니다. 또 그동안 외국 기술로 생산해온 반도체용 초순수를 국산화하기 위해 시운전 중인 연구개발(R&D) 실증 플랜트도 방문해 기술 독립과 수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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