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해직 교사 특채와 신규 교사 채용 연결은 과도한 비판"
"심려 끼쳐 죄송…혁신교육 든든한 버팀목 되겠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 바람직하지 않아"
고등학생·박사 연구자 함께하는 독서·토론 프로그램 시행
2023-02-07 15:51:08 2023-02-07 15:54:20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해직 교사들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 받은 부분과 신규 교사들의 채용 문제를 연관 지어 비판하는 건 과도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희연 "1년 채용 600~700명, 몇 명 교사 복직 문제로 영향 없어"
 
조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기자간담회 도중 1심 판결과 관련해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교사 지망생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교육청이 1년에 600∼700명을 교사로 채용하는데 해직된 몇 명의 교사 복직 문제로 신규 교사 채용에 영향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도한 연결"이라며 "이번 판결을 두고 저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7일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2018년 10~1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4명 등 총 5명을 부당하게 채용하도록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심 판결 후 그는 항소의 뜻을 밝히고 지난달 30일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심 판결에 대해 "사실 유죄 판결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을 못해서 저도 당황스러웠다"면서 "제 문제로 교육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많은 만큼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며 "이 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교육 정책과 교육 행정을 재판과 관계없이 성실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기자간담회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장성환 기자)
 
"학생인권조례, 헌법재판소·대법원서 정당성 확인"
 
그는 1심 유죄 판결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혁신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자세로 일하겠다"면서 "평상시처럼 충실하게 맡은 소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대해서는 "큰 시대적 흐름에서 볼 때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생인권조례는 이미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서 그 정당성이 확인됐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이 추락했다는 잘못된 비판도 있는데 학생 인권은 인권대로 존중하고, 교권이나 교육활동 지도 권한은 확고하게 세우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고등학생·박사 연구자 함께 독서·토론하는 프로그램 시행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 지역 고등학생과 박사 연구자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박사과정을 수료했거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자가 학교 교사와 협력해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동아리 또는 자율·진로 활동 같은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교과 수업과 연계해 이뤄지게 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리더단'을 구성해 199명의 박사 연구자를 1차 선발한 뒤 역량 강화를 위한 10시간의 연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당 프로그램은 '쟁점 토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추천 도서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100권의 추천·참고 도서와 함께 쟁점을 제시해 심층적인 독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고등학교와 박사 연구자의 연결을 지원하고,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교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박사 연구자는 전공 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기반으로 학생 지도에 참여하게 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기관이 서로 연대·협력해 교육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기자간담회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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