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잇따른 '따상(공모가 대비 160% 상승)' 랠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IPO 성적표와 무관하게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대어급 상장이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공모주 시장 전반적인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고 보긴 어럽다는 진단이 많습니다. 1조원대 몸값을 목표로 현재 IPO를 진행 중인 오아시스의 흥행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오브젠 상장 이후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6개사(
티이엠씨(425040),
한주라이트메탈(198940),
삼기이브이(419050),
미래반도체(254490),
오브젠(417860),
스튜디오미르(408900))의 상장 후 주가는 전날까지 모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네요. 각 종목 당 상장일 기준으로 티이엠씨(37.86%), 한주라이트메탈(73.23%), 미래반도체(260.00%), 오브젠(318.33%), 삼기이브이(130.91%), 스튜디오미르(204.10%) 등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특히 상장일에 따상을 기록한 비율도 50%를 달성했습니다. 6개사 중에 3개사(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가 따상을 기록했네요. 이외에 삼기이브이도 144.09% 급등, 한주라이트메탈 72.26% 급등했으니 티이엠씨(0.36%)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공모가 대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 예상과 달리 공모주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현재 IPO 과정을 소화 중인 기업들이 공모가 상단과 청약 흥행 등의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항노화 바이오 기업인 이노진은 전날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기관 경쟁률이 1603대 1로 흥행 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일반청약을 진행한 기업의 흥행 소식도 전해집니다. 유아 가구를 만드는 꿈비는 일반청약 경쟁률 1772.59대 1을 기록해 증거금이 2조2157억원 가량이 모였습니다. 꿈비의 경쟁률은 최근 7개월래 최고 수준입니다. 보안회사인 샌즈랩은 868.07대 1을 기록해 증거금 4조2155억원을 모았습니다.
현재 IPO 시장의 풍향계는 대어급 공모주인 오아시스에 쏠립니다. 전날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 오아시스는 이날 확정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공모가 밴드 내에서 결정될 경우 1조원대 몸값을 인정받게 됩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상장 예정 기업 중 상장 규모로 볼 때 가장 눈 여겨 볼 종목은 오아시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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