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3일 연세대에서 열린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팬덤현상은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라며 "강성팬덤에 의한 정치갈등과 진영갈등의 심화는 국가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다원성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우리 앞에 놓인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팬덤 정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언론과 학회 등에서는 정치갈등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극단적 팬덤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발단이 됐던 챌리스트의 통화 녹취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그런 내용이 특정 팬덤에게는 열성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일부 통화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가 되었는데 그 중에 제 이야기도 나와서 이건 정말 사기 중의 사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 거짓말을 국회에서 또 정치권 전체가 나라를 들썩일 정도로 회자가 됬던 것은 정치적 팬덤이 그러한 현상을 증폭하는 역할을 했던 것도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상당한 국익의 낭비와 국격의 훼손이 그들에 의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 대표의 팬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정당과 정치인도 다양한 민의를 담아낼 수 있도록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과 소셜미디어 들도 올바른 정보제공과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도 상식과 관용에 기반한 성숙하고 책임 있는 시민 의식을 보여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통합위와 한국정당학회, 한국정치커뮤네케이션학회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통합위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한 팬덤문화 조성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통해 3월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 결과보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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