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외식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런치플레이션은 점심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것을 말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다시 출근하면서 점심값이 비싸지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체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뭄의 여파로 브라질의 원두 작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커피 원두 수입 가격 관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사 먹는 커피 가격이 향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가격을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고, 커피빈은 4100원에서 4500원, 투썸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가벼운 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얻는 햄버거도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맥도날드의 빅맥·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5200원으로 인상됐고,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는 39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습니다.
이 같은 인상 여파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CU는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머쉬룸 버거, 치즈 파스타, 포크 삼각김밥, 포크 김밥, 고기 정식 도시락 등 5종으로 구성됐습니다.
GS25는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출시했습니다. 이 도시락의 메인 반찬은 제육볶음입니다. 흑미를 섞어 지은 밥 위에 계란프라이를 얹고 볶음김치와 어묵볶음, 떡갈비 반찬을 더했습니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사진=GS25)
이외에도 편의점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U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6000여개 점포에 이탈리아 라심발리사의 전자동 커피 머신을 확대 도입할 계획입니다.
'GET커피' 머신. (사진=BGF리테일)
이마트24의 즉석 커피브랜드 '이프레쏘'도 2021년부터 1000만원 중반 가격의 커피 머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개발한 드립 방식의 커피 머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올랐지만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상당 기간 소비자들은 점심 비용 가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편의점은 시간과 장소의 편의성으로 고가인 경우가 많다"라며 "다만 국내 편의점은 전형적인 방법에서 탈피해 주변 상권 혹은 방문하는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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