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칠불사 회동, 공천 개입 텔레 외에 앙코르와트 카톡 있었다
"텔레그램 야마 안 된다고 했더니 명태균, 카톡 보여줘"
명태균 불길한 꿈 얘기하자, 김건희 여사 앙코르와트 방문 취소
"앙코르와트 일정 바꾼 거 말고도 6~7가지 된다"
2024-10-24 06:00:00 2024-10-24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명태균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뒷받침할 증언이 추가됐습니다. 명씨가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에게 앙코르와트 방문 일정 변경을 조언했고, 이 같은 기록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남아 있다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문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지난 2월29일 칠불사 회동에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시 회동에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씨, 개혁신당의 이준석·천하람 의원 그리고 D씨가 참석했습니다. 
 
 
 
이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진 뒤인 지난 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명씨와의 인연을 비롯해 칠불사 회동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명씨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캡처본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명씨가 순방 일정 변경과 관련해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내놨다는 겁니다. 이 의원이 3월1일 서울로 떠난 직후에도 천 의원은 칠불사와 순천을 오가며 폭로 기자회견 성사에 애를 썼습니다. 
 
이준석 : 명한테 '이거(텔레그램) 야마가 안 된다. 기사 나와도 하루짜리고, 이걸로 뭐 어떻게 김건희를 뒤집는다는 게, 선거 국면이긴 하지만' 그랬더니만 명이 보여준 게 앙코르와트 카톡 그거지. 카톡으로 자기가 김건희랑 했던 이것저것들(을 보여줬어). 근데 하람이는 그거는 의미가 있다고 본 거야.
기자 : 아, 앙코르와트 일정 바꾼 거?
이준석 : 그거 말고도 한 6~7가지가 돼.
기자 : 이건 주술적인 의미니까 사실.
이준석 : 그러니까 이걸 잘 봐야 되는 게 뭐냐면, 하람이는 그때 순천 나갈 운명이었잖아. 지 딴에는 '이러다 내가 진보당 애한테 지면 어떡하냐' 하람이가 나보다 훨씬 다급한 상황이었어. 하람이가 비례 나가는 것도 아니었고, 그때는. 내가 하람이한테 딱 그랬거든. '야, 이거 건 안 되지 않냐' 그랬더니만, '그래도 하자'는 거야 하람이가. '야, 이거 그런데 이거 해 가지고 비례 달라는데' 비례는 우리 둘 다 말이 안 된다 생각했고, 하람이 목적은 폭로를 유도하는 거였어. 
기자 : 음.
이준석 : 그러니까 맨입으로 그래 가지고, 얘가 이틀 삼일 계속 (칠불사를) 가가지고 두 번째 날은 주지 스님이랑 밥 먹은 거거든. 저녁에 밥 먹자고 주지가. 그래가지고 이삼일 째는 하람이가 맨입으로 하게 하려고 인제 했던 거고. 그래서 하람이가 거기 꽂혔더라고. 카톡 보여준 거에 꽂혔어.
기자 : 아니, 카톡을 보여줬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이준석 : 그니까 뭐냐면 이런 거야. 명이 모든 일을 보고하잖아, 나한테. 그러니까 나는 명한테 이미 옛날에 다 들었던 얘기야. 앙코르와트 갈 때 어땠다느니, 무슨 영국 갈 때 어쨌다니.
기자 : 명이 대표한테 보낸 카톡을 보여줬다는 거예요. 천하람 대표한테?
이준석 : 아니, 김건희한테 보내는 거. 
기자 : 텔레로 하잖아. 
이준석 : 아니야. 그땐 카톡이었어.
 
 
 
칠불사 회동은 명씨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김 여사 요청을 받아들여 김 전 의원이 창원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이동했지만 단수공천은커녕 경선에서 배제(컷오프)되면서, 이에 앙심을 품은 명씨가 개혁신당 문을 두드린 사건이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5일자("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및 19일자("2월29일 칠불사 회동…김건희 공천 개입 폭로 논의") <뉴스토마토> 보도를 통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칠불사에서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 폭로만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명씨가 김 여사의 외교 순방 일정까지 변경하는 국정개입 농단의 흔적도 다뤄졌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명씨는 자신이 꿨던 꿈을 바탕으로 김 여사에게 앙코르와트 방문 취소를 제안했고 김 여사가 이를 수용한 대화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미지=대통령실)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동남아시아 순방 길에 올랐는데, 김 여사는 11월12일 예정됐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방문을 돌연 취소하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소년의 집을 찾아 위로했습니다. 여야 간 '조명 연출' 논란을 낳는 등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당시 앙코르와트 방문은 각국 정상의 영부인이 모이는 공식 행사였던 까닭에, 돌연 김 여사가 참석을 하지 않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의 성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으로, 오직 돌로만 삶과 죽음, 신과 우주를 표현한 신전이자 왕의 무덤으로 유명합니다. 
 
명씨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명태균이) ‘해외 순방 계획이 있으신 모양이죠?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을 꿨습니다’ 이런 내용을 (앙코르와트 방문) 일주일 전쯤 김 여사한테 보냈다"며 "그런데 웃긴 게, 며칠 뒤에 무슨 신부가 비행기에서 떨어지게 해달라고 온 국민이 기도하고 어쩌고 하는 이런 일이 벌어졌다. 김 여사 입장에서는 섬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를 해 "선생님. 어떻게 아셨냐?"며 놀라움과 감사함을 표했다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 여사가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기로 한 11월12일 박주환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며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올려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제보자 강혜경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해외 방문할 때 '꿈자리가 좀 안 좋다, 비행기 사고가 날 거다' 해서 일정을 변경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돌아가셨을 때 조문 생략했던 거, 앙코르와트 가지 않은 거 이런 것들도 다 관련이 되는 것이냐"고 묻자, 강씨는 "관련된다"고 답했습니다.
 
명씨는 지난 22일 <JTBC>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와 꿈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21일 국감에선 2021년 12월13일 명씨와 강씨 간 꿈을 기반으로 한 다른 통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명씨는 해당 통화에서 "내가 그 사모한테 좀 심한 얘기를 했는데. 김건희한테. 저번 주에 꿈이 안 좋은데, 그게 꿈이 뭐냐고 해서 내가 권성동이, 장제원, 윤한홍이가 총장님 펄펄 끓는 솥에 삶아 먹고 있다 했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여사를 비롯해 대통령실은 반론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명씨도 아무런 답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과 함께 해당 카카오톡 메시지를 눈으로 확인, 폭로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천하람 의원도 답이 없었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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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중요한 외교 일정이 '카카오톡'과 '불길한 꿈'으로 바뀌었다는 식의 보도는 검증되지 않은 추측에 불과하고, 이를 진지하게 다루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기자가 이런 논란성 기사를 통해 클릭 수를 노리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국민들은 실체 없는 폭로전보다 진실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를 원합니다. 정치적 흥미를 자극하는 것보다는 진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한 언론의 책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2024-10-24 07:3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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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게 뭐 어쨌다는건가요. 기자님의 기사는 지금 방향을 잃고 이상한 길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기대했는데 진짜 실망스럽네요

2024-10-24 07:11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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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 어쨌다는거냐 기자가 혹시 지능에 무슨 문제가 있나? 크로스체크를 하던가 언론인이라는 인간이 기자라는 타이틀 달고 기본적인 크로스체크도 아니고 정치권에 뭐 스폰이라도 받는거거나 정치권 들어가려고 물밑작업 하는거 아니면 이해가 안가는데 너무 허술하고 이후에 책임질일 계속 만드는거 보면 그리고 내용도 다보고나면 결국 "해줘" 아님? 뭘 터트리려면 니 이름 걸고 터트리고 책임도 니가 져야지 뭐 책임없는 쾌락 느끼고싶은거임?

2024-10-24 08:17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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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분들 펨코로 돌아가세요. 어차피 니네당 망했습니다.

2024-10-24 08:0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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