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UAE 순방 성과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1일 취임 후 첫 3·1절 메시지를 냅니다. 윤 대통령은 강제동원 배상판결 문제를 매듭짓고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오는 3·1절에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담은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한일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첫 3·1절 메시지가 나올 다음 달 1~2일 인도 뉴델리에서는 G20 외교장관 회담이 열립니다. 정부는 애초 이번 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자연스레 만나 강제동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외교부도 회담 직전인 오는 28일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과 집단 면담을 진행, 정부의 ‘제3자 변제안’ 내용 등을 설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히야시 외무상이 국내 정치일정을 이유로 G20 외교장관 회담의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4일 박 장관 대신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이 G20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제동원 해법을 위한 고위급 회담의 첫 단추인 한일 외교 장관 회담이 불발된 셈입니다.
윤 대통령이 3·1절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윤 대통령이 3·1절 메시지를 통해 한일 관계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오는 3월 일본 교과서 검정 발표, 4월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등 한일관계에 부정적 이슈가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양국은 강제동원 문제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한일 모두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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