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 하늘공원에 180m 크기의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제로’가 만들어집니다.
서울시는 8일 서울링을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노을이 비치는 서울링 조감도. (사진=서울시)
하늘공원 상징성 높게 평가, 노들섬 꺽어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관람차 입지 결정에 ‘한강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대관람차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서울의 대표적 경관이 되어야 한다’는 주요 원칙을 세우고 상암동 하늘공원을 포함,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해왔습니다.
접근성, 주변 관광인프라, 조망, 랜드마크, 균형발전 측면 등을 고려해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과 상징성이 가장 우수한 하늘공원을 두고 최종 검토한 결과, 남북 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하늘공원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하늘공원은 서울의 관문이자 남북통일시대 새로운 관문으로서의 상징성과,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남과 북의 결절점으로서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겠다는 취지에서 의미를 담았습니다.
특히 한강,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하고,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서울이 지향하는 인류와 지구, 미래, 환경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지라는 평가입니다.
노들섬은 용산 등 한강 내 위치한 유일한 입지이지만 이미 노들 예술섬 조성사업이 추진돼 사업효과가 겹친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서울링 야경 이미지. (사진=서울시)
세계 두 번째 크기, 살 없는 디자인 미학적 가치 고려
서울링은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의 혁신적인 기술과 개방된 디자인을 통해 미학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향합니다.
고리 형태 디자인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해 디자인 검토과정에서 국내외 대관람차 설계업체, 대형 건설사의 자문을 통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며, 추후 민간에서 더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받아 보완·발전할 계획입니다.
서울링의 폭 180m는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나 살이 없는(Spokeless)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 탑승이 가능하며 연간으로는 약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링 내부 이미지. (사진=서울시)
과거 난지도, 미래 자원순환회수시설 잇는 친환경시설
서울링은 대관람차 본연의 기능인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경험하게 하고 각종 축제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문화 트랜드에 맟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문화 향유 기회도 증진합니다.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증강·가상현실(AR·VR) 등 디지털 축제와 더불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곤돌라 및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검토 중입니다.
서울링은 최신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조성합니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인류와 환경을 위한 순환경제와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서울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3천만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 활력까지 불어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상암동 난지도는 1978년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 1993년 매립 종료 이후, 현재까지 약 30년간 안정화 사업을 진행 중으로 서울의 급격한 성장기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서울시는 난지도 지하의 매립 쓰레기를 활용해 서울의 과거를 되새기고 지상 대관람차를 통해 마포자원회수시설과 연계된 서울의 미래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향후 민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 2025년에 착공한다는 목표입니다.
낮에 바라 본 서울링 이밎.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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