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도 고전하는 메타버스 시장에 국내 통신사들이 지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서비스로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LTE(4세대 이동통신) 시대 동영상이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았듯 5G 이후의 시대에서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유입니다.
애플을 비롯해 메타와 MS는 메타버스 확장에 사활을 걸어왔습니다. 모바일·PC에서 제한적으로 구현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 가상의 콘텐츠를 현실처럼 구현할 수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일찍이 기기 투자에도 나섰습니다. 매킨지는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최대 5조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메타의 플랫폼 호라이즌월드 사용자가 크게 늘지 못했고,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들은 메타버스에 지속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B2C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이프랜드.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017670)은 이프랜드를 메타버스 시대 싸이월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다음달 내 마음대로 3D 공간을 꾸미고 삶을 기록한 뒤 공유하는 기능을 선보입니다. 공간에 지인을 초대하고, 상상했던 의상을 아바타에 적용하는 경험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싸이월드 감성을 더한 이프랜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체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과 이프랜드를 합쳐 AI+메타버스 서비스인 아이버스를 꾸리겠다는 구상입니다.
KT(030200)는 13일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시범서비스를 양대 애플리케이션마켓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습니다. 지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AI 홈트윈입니다.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주소를 입력하면 AI가 그 도면 정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공간에 똑같은 집을 구현합니다. 이 집에 친구들의 아바타를 초대해 소통할 수 있고, 가구·의류 등 1000여개의 아이템을 활용해 집과 아바타를 꾸미고 마을 개념인 지니타운을 이룰 수 있습니다. 향후 공간, 대화, 목소리, 움직임, 이미지 등을 복합적으로 학습해 처리하는 생성AI 기술을 지니버스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KT 지니버스. (사진=KT)
LG유플러스(032640)는 타깃별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는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한 키즈토피아 오픈 베타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키즈토피아는 피부색, 얼굴형, 눈, 코, 입, 헤어, 헤어컬러 등 각각 10종 이상을 제공, 총 1만여종 이상의 조합으로 이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나만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습니다. 옷, 양말, 신발, 장식, 이모션 등 2백여종 이상의 꾸미기 아이템도 제공합니다. 가상 공간은 메타버스에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입장하는 중앙광장을 비롯해 30종의 희귀 동물을 실사와 같은 형태와 모션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동물원과 중생대의 자연환경과 11종의 공룡을 구현한 공룡월드 2가지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동물원과 공룡월드는 동물과 공룡에 대한 상식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AI 친구에게 음성으로 동물이나 공룡에 대해 모르는 점을 질문하면 AI 친구가 답변을 해줍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은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를 중요 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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