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또 '극우' 행보 "전광훈, 우파진영 천하통일"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2주 만에 또 논란
2023-03-27 18:43:01 2023-03-27 18:43:01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극우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추어올렸다. (사진=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한인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극우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치켜세웠습니다.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 반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지 2주 만에 또다시 과감한 우클릭 행보를 보였습니다.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에 26일 공개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 초청 동포 강연회' 영상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2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며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며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 아니냐"는 전 목사 발언에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동조했다가 당 안팎에서 비판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차례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을 뿐 아니라 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에서 불편한 내색을 하자 김 최고위원은 이틀 만에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총 네 차례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중 세 차례를 불참했습니다. 비판 여론을 감안해 행보를 자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강연에 참석하느라 회의에 불참하는 등 극우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강연에서 "대한민국 좌파들은 자기들이 정권 빼앗긴 게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겨레·경향을 비롯한 좌파 언론과 노조는 아직도 죽기살기로 (윤석열정부를) 공격한다"며 "MBC는 사장을 좌파에서 선출했고, KBS·YTN·연합뉴스는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사회자나 패널이 정권 바뀌기 전과 똑같은 사람이 나와 (윤석열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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