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하루 총파업…급식·돌봄 '비상'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임금 차별 해소 등 요구하며 파업
교육공무직 2만3516명 참여…전국 학교 3293곳 급식 차질
서울도 1298명 동참…10곳 중 1곳꼴로 급식 운영되지 않아
2023-03-31 15:44:25 2023-03-31 17:33:51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의 일부 학교가 급식·돌봄 등의 업무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31일 총파업…급식실 종사자 폐암 발병 문제 대책 마련 등 요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31일 17개 시·도교육청 앞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면서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대회의는 명절 휴가비 기본급의 100% 지급과 임금 체계 개편 논의를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 복리후생 수당 공무원과 동일 기준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명절 휴가비 20만원(14.3%)·기본급 3만8000원(2%) 인상 등만 제시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연대회의는 급식실 종사자들의 폐암 발병 문제와 관련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도 주문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학교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을 위한 교부금 추가 편성 등의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급식실 배치 기준 하향 등 전반적인 산재 예방을 위한 대책은 부실하다는 겁니다.
 
교육부가 인천·대전·경기·전남·경북 지역 214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늘봄학교'를 두고도 각종 파생 업무와 돌봄전담사 업무 과중 등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지부장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 집회에 발언자로 나서 "급격한 물가 인상에도 우리 교육공무직의 임금은 제자리"라며 "학교 교육 복지의 당당한 주체인 우리의 가치를 밝히고 싶다.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 하루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국 일부 학교의 급식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 장성환 기자)
 
전체 교육공무직 중 13.9% 참여…전국 학교 3293곳 급식 파행·150곳 돌봄교실 미운영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체 교육공무직 16만9128명 가운데 2만3516명(13.9%)이 참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 1만2705곳 중 3293곳(25.9%)에서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2965개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했고, 79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습니다.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6058개교 중 150개교(2.5%)가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는 학교 10곳 중 1곳꼴로 급식이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지역 총 1413개 학교 가운데 148개 학교(10.5%)에서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 중 144개 학교는 빵과 음료 등의 대체식이 제공됐고, 1개 학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습니다. 3개 학교는 급식을 아예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경우 교육공무직 2만4789명 가운데 1298명(5.24%)이 파업에 참여했는데 조리 실무사 593명·조리사 128명·영양사 1명 등 총 722명(55.6%)이 급식 관련 종사자들이었습니다. 초등 돌봄전담사도 13명(0.71%)이 파업에 참여했으나 초등 돌봄교실은 580개교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됐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 하루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국 일부 학교의 급식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진은 이날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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