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왼쪽 두번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오른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7일 국제사회에 북한 해외노동자를 돌려보내라며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3국의 북핵수석대표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아시아대양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유엔 회원국들은 경각심을 갖고 2017년 안보리 결의 2375호에 합치되도록 해외 북한 노동자들에게 노동 허가를 갱신하거나 신규 부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북한의 제재 회피 시도에 대해서도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해외 IT(정보기술) 인력들이 계속해서 신분과 국적을 위장해 안보리 제재를 회피하고 해외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으로 사용되는 소득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해외 노동자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굳게 유지하던 국경봉쇄가 최근 들어 해제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왕야쥔 신임 주북 중국대사가 북한에 입국하는 등 국경봉쇄를 풀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방치한 데 대해 이를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아울러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우리는 지역·국제 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변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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