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훈련을 앞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 68·10만t급)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DDG-992)이 인근을 지나고 있다. 니미츠함은 길이 332.8m, 폭 76.8m, 승조원 6000여 명이며, F/A-18F 슈퍼호넷 등 함재기 90여 대을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참가한 대잠수함전수련과 수색구조훈련(SAREX·사렉스)을 펼칩니다.
국방부는 이날 “이번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한국은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투입합니다. 미국 해군은 핵추진 항모함 니미츠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디케이터함(DDG-73), 웨인E 메이어함(DDG-108)이 참여합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훈련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항모강습단장이 맡았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일 대잠전 훈련에 한미 해군이 보유 중인 수중무인표적(EMATT)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일은 이를 통해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추적·정보공유와 격멸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한미일 3국이 연합해상훈련을 한 것은 지난 9월 말 이후 6개월 만의 일입니다.
한미일 간 사렉스 훈련은 재해·재난 대응과 인도적 지원 훈련으로 지난 2008년 첫 시행해 2016년까지 열린 후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3국은 이번 샤렉스를 통해 해양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익수자 구조와 응급환자 처치, 이송 등 절차를 숙달할 예정입니다. 이는 한미일 국방장관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3자 회의를 하고 사렉스 훈련을 제개하기로 합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 해군의 참가전력을 지휘하는 7기동전단장 김인호 준장은 “이번 훈련은 고도화되는 북한 SLBM 등 수중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해양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형태의 도발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해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이번 훈련은 지역의 안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공통의 안전 보장과 번영을 보호하는 동시에 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해간다는 한미일 3국의 약속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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