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최근 배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습니다.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 음식값에 이어 배달비까지 급상승하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올해 배달 이용 비중이 전년보다 약 10%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어플에서는 지난달 이용자가 전년 동기 각각 7%, 24% 줄었습니다. 쿠팡이츠 이용자는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픈서베이 설문은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약 3명꼴로 지난해 대비 배달 서비스 이용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배달 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주 이유로는 '높은 배달비'와 '음식 가격'이 꼽혔습니다.
배달의민족 내 한 음식점 배달비는 6900원에 달한다.(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연말연시 메뉴 가격이나 배달비를 인상한 자영업자가 다수입니다. 현재 배달앱에서 일부 음식점의 배달비는 6900원에 달합니다. 최소주문금액을 겨우 맞췄을 경우 내야하는 배달비는 3000~4000원 수준입니다. 이렇다보니 1인 가구 등의 배달서비스 이용 부담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자취 중인 배모(27)씨는 "한 번 배달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2만원 가까이 지출이 생겨 배달앱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오픈서베이와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스 기업 NIQ에 따르면 펜데믹 전환으로 인해 외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배달서비스 이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체 외식 형태 중 식당이나 카페에서 취식하는 비율이 34.4%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45.5%로 11.1%나 증가했습니다. NIQ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외식업체를 주 1회 이상 방문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8%로 전 세계 평균보다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배달앱은 배달비 부담 감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배민은 '알뜰배달' 등 배달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일부 업체는 포장주문수수료 0원 혜택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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