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케플러·아이브·에스파…세계 향하는 4세대 걸그룹
아이브, BTS 북미 진출 도운 컬럼비아 레코드 파트너십
숏폼 기반 케플러…5월 르세라핌·에스파도 새 음반
2023-04-11 15:55:20 2023-04-11 15:55:2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4세대 K팝 걸그룹들이 상반기 잇따라 새 음반을 발표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을 다시 한번 정조준합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 해외 작곡진까지 대거 끌어들인 미끈한 프로덕션으로 고유 행성 같은 K팝 문화를 세계로 확대시킬지 주목됩니다.
 
우선, 걸그룹 아이브가 정규 1집 '아이 해브 아이브(I'VE IVE)'로 돌아왔습니다. 2021년 12월 가요계에 데뷔한 그룹은 4연타 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급속하게 부상 중인 팀입니다. 데뷔 7일 만에 TV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더니, 이후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같은 대표 히트곡들로 국내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상을 휩쓸었습니다.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를 보유한 중소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이례적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이브 정규1집 'I’ve IVE' 단체.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번 음반을 계기로 본격 글로벌 시장을 겨냥합니다. 스타쉽엔터의 모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앨런 워커, 저스틴 비버, 체인스모커스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한 작곡진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최근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빅3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컬럼비아 레코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현지 정통 음반 레이블입니다.
 
아이브 정규1집 'I’ve IVE' 단체.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미국 포크록 대부 밥 딜런을 비롯해 캐나다 팝스타 셀린 디온과 같은 상징적인 팝 음악가 뿐 아니라 비욘세, 아델, 해리 스타일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유통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시작으로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의 프로모션을 함께 하며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려놨습니다.
 
이번 아이브 북미 시장 진출에도 BTS 라디오와 방송 프로모션에 적극 관여했던 컬럼비아 레코드 론 페리(Ron Perry)가 함께 합니다. '핫100' 점수에 크게 반영되는 라디오 에어플레이 횟수를 끌어올릴 인물로, 지난 27일 선공개된 아이브의 신곡 '키치(Kitsch)'의 빌보드 최상위권 안착에 공을 들일 전망입니다. 전작에서 주로 다루던 ‘사랑 이야기’보다는 '주체적 당당함'를 주제로 내세운 음반이 글로벌 팬덤 사이 BTS ‘러브 유어 셀프’ 같은 캠페인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케플러, 미니 4집 타이틀곡 'Giddy' MV 스틸컷.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케플러(Kep1er)도 미니 4집 '러브스트럭(LOVESTRUCK!)'으로 세계 음악 시장에 도전합니다. 지난해 1월 미니 1집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로 데뷔 즉시 틱톡 등 숏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히트곡 ‘와다다(WA DA DA)’로 포브스(Forbes)를 비롯한 미 주요 매체의 이목을 끌고 애플뮤직이 선정한 ‘올해를 빛날 50곡’에 K팝 그룹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 플래닛’ 출신으로 결성된 팀이라 실력이 검증된 그룹입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서영은은 “프로그램 이름 때문에 행성 사진이 고유의 상징이 됐다”며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와서 대중 분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타이틀곡 ‘기디(Giddy)’는 디스코 펑크(Funk) 장르로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을 세련된 멜로디로 그려낸 음악입니다.
 
최근 코카콜라 CM송을 내놓은 걸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K팝의 세계적인 붐을 타고 최근 가요계에서는 4세대 신인 걸그룹들이 즉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기존과는 다른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뉴진스와 피프티피프티가 별도 미국 현지 활동 없이 빌보드 ‘핫 100’에 오르자 다른 주자들도 적극 공세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음악업계에선 시장이 커질수록 2세대 걸그룹 전성시대의 소녀시대 ‘Gee’-원더걸스 ‘노 바디’ 같은 국민적 히트곡들이 쏟아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옵니다. 5월에는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 소속의 대형 신인 그룹 르세라핌이 첫 정규음반 ‘UNFORGIVEN’을, ‘넥스트레벨’로 전 국민적 인기를 끌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에스파가 돌아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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