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산협, 네이버 출장 플랫폼 입점 추진으로 '갈등 봉합'
네이버 출장 여행 플랫폼 상반기 출시
여산협 "2차 간담회서 입점 추진키로"
네이버 "다양한 논의 지속하겠다"
중소기업적합업종 문의 등 갈등 반년만
2023-04-12 09:16:16 2023-04-12 17:54:3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네이버의 출장 여행 플랫폼 준비에 이의 제기해 온 서울여행산업협동조합(여산협)이 네이버 입점 추진으로 갈등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산협은 전날 동반성장위원회 주재로 열린 네이버 간담회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네이버 관계자의 여산협 월례회 또는 줌(영상) 회의 참석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열린 여산협-네이버 2차 간담회 직전 간담회장 모습. (사진=서울여행산업협동조합)
 
여산협은 네이버에 전문 여행상품 입점과 라이브 쇼핑, 여산협 상품의 상위 노출 등을 요구했고 지속적인 소통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산협 요구 사항을 네이버가 얼마나 받아들일지, 어떤 타협점을 찾아갈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박지연 여산협 이사장은 "진일보한 차원으로 네이버와 함께 마켓을 만들기로 했다"며 "네이버에서도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니 순차적으로 상생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측은 여산협의 플랫폼 입점 확정이라기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논의하는 식으로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협회 및 여행사 등 관계자들과 협업 파트너로서 다양한 논의를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기존 여행 서비스를 출장 영역으로 넓히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에 출장 여행 서비스 플랫폼 또는 채널 입점을 제안했습니다. 기업 출장에 필요한 여행 정보 상품을 모아 제공·판매하는 서비스로 출시 목표 시기는 올해 상반기입니다.
 
이에 중소 여행사 피해를 우려한 여산협이 지난해 10월 동반위에 출장 여행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가능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동반위는 실제 피해 보고와 여산협 우려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해 적합업종 신청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동반위는 그해 12월6일 여산협과 네이버를 불러 의견을 물었고, 여산협은 중소 여행사 전문점 도입과 최소 점유권, 상위 노출권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동반위 주재 후속 간담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산협은 문제 제기 반년이 되도록 동반위 간담회가 열리지 않는다며 불안해했습니다. 동반위는 지난달 <뉴스토마토> 취재가 시작되자 2차 간담회 준비에 나섰습니다. 당시 동반위는 1월 말 인사이동으로 부서장과 실무진이 바뀌어 업무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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