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농어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9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이하 청년 가구의 전월세 비율은 60%가 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2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5년 주기로 부문별 조사가 이뤄집니다. 이번 조사는 농어촌 지역 내 40대 이하 청년층 가구의 기초생활 여건에 중점을 뒀습니다. 농어가가 많은 '면'과 비농어가가 많은 '읍'도 비교 분석했습니다.
우선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주로 아파트(51.9%)와 연립·다세대주택(40.6%)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다른 연령대보다 월세(41.4%)와 전세(22.1%) 비율이 높았습니다. 최저 주거 기준 미달 비율도 11.8%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른 연령대보다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30대 이하는 66.7%, 40대는 59.4%였습니다. 부채가 있는 비율도 30대 이하가 52.2%, 40대가 52.6%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청년층의 농어촌 생활 종합만족도는 30대 이하 51.3점, 40대 52.7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문화·여가 여건의 만족도가 39.1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반대로 현재 삶의 행복감은 높았습니다. 30대 이하는 62.6점, 40대는 64.9점으로 집계됐습니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으로 30대 이하는 33.6%, 40대는 52.7%가 가족을 꼽았습니다. 30대 이하 25.9%, 40대 23.4%는 경제적 안정을 꼽았습니다.
농어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94만9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저축하는 가구는 42.6%로 절반이 안 됐습니다.
모든 세대에서 식료품과 교통·통신에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머지 지출을 세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주거비(10.5%), 40대는 교육비(14.6%), 70대 이상은 보건 의료비(21.3%)의 비중이 컸습니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2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연구동. (사진=뉴시스)
5년 내 농어촌에서 이주를 희망하는 가구 비율은 8.9%였습니다. 농어가(1.0%) 보다는 비농어가(12.5%), 원래 주민(1.0%)보다는 이주민(12.6%)에서 높았습니다. 이주를 희망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주택(52.8%)과 직업(34.0%), 40대는 자녀 교육(38.6%)으로 응답했습니다.
농어촌 지역 가구는 아파트(34.0%)보다 단독주택(54.5%)에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된 난방시설로 읍은 도시가스 보일러(68.8%), 면은 기름보일러(51.8%)를 사용했습니다.
농어가의 월평균 난방비는 18만7000원이었습니다. 난방 기간은 5.2개월로 길었고 주로 기름보일러(56.3%)와 전기보일러(18.7%)를 이용했습니다. 비농어가를 포함한 농어촌 월평균 난방비는 14만8000원이었습니다. 읍은 12만2000원, 면은 17만1000원으로 차이가 났습니다.
농어촌 지역 주민이 지역 환경에서 낮게 평가하는 부분은 소음·진동(57.6점)과 악취(59.8점)였습니다. 소음·진동은 자동차(59.8%), 악취는 축사(55.7%)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무총리 소속의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개발 위원회'에 안건으로 보고돼 농어촌 지역 주민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의 근거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이번 조사로 농어촌 지역 주민의 정주 여건이 5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읍과 면 사이의 차이, 농어촌 청년층의 생활 여건을 확인했고 지역별·연령대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과제들을 발굴해 농어촌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2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쌈배추 경작지.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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