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해협 관련 인터뷰 발언을 두고 거친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경제와 안보에 부담을 준다며 ‘무책임함’을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중국 심기경호’에 나서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이 경제와 안보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일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같은 날 “외교적 결례”라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즉각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1일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응수하면서, 양국이 여러 차례 설전을 펼쳤습니다.
이에 권 수석대변인은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의 공방도 갈수록 태산”이라며 “중국 친강 외교부장의 거친 언사에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도 양안 문제에 대한 부주의한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책임이 크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중관계가 굉장히 어려운 국면으로 가는 걸 우리가 자초한 게 큰 문제”라며 “결자해지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중국 심기경호’에 나선다며 맞섰습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당연했다”고 두둔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중국 협박에 굴복하자는 민주당은 중국과 ‘원팀’인가”라며 “중국의 노골적인 협박성 발언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공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만 문제 불개입 원칙을 관철하라’고 발언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격이 우선인지, 중국 심기 경호가 우선인지 국민 앞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했습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산당과 민주당은 구강일체인가”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 당수와 중국, 북한이 왜 똑같은지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인지, 입을 맞춘 것인지, 참 기가 막힌다”고 따졌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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