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이 윤석열정부의 대미 자주 외교에 동의하지 않으며 "미국에 할 말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6%는 윤석열정부가 미국에 할 말은 하는 자주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렇다'고 동의한 응답은 28.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8%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마저도 60% 가까이 "자주 외교 아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현 정부의 대미 자주 외교에 대해 '아니다'란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60% 이상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20대는 '그렇다' 21.6% 대 '아니다' 69.1%, 30대는 '그렇다' 23.5% 대 '아니다' 68.1%, 40대는 '그렇다' 22.5% 대 '아니다' 73.6%, 50대는 '그렇다' 27.4% 대 '아니다' 67.5%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그렇다' 39.5% 대 '아니다' 46.6%로, 대미 자주 외교가 아니라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현 정부의 대미 자주 외교가 '아니다'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마저도 60% 가까이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대구·경북(TK)은 '그렇다' 29.6% 대 '아니다' 59.6%, 부산·울산·경남(PK)은 '그렇다' 28.9% 대 '아니다' 58.9%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그렇다' 29.5% 대 '아니다' 62.0%, 경기·인천은 '그렇다' 27.4% 대 '아니다' 64.2%, 대전·충청·세종은 '그렇다' 26.3% 대 '아니다' 67.0%, 광주·전라는 '그렇다' 24.0% 대 '아니다' 68.5%였습니다. 강원·제주의 경우, '그렇다' 47.4% 대 '아니다' 47.3%로 팽팽했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0% '할 말 못해'…보수층 절반 이상 '자주외교'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현 정부의 대미 자주 외교에 대해 '아니다'란 응답이 60%를 차지했습니다. 중도층은 '그렇다' 26.4% 대 '아니다' 60.0%였습니다. 진보층도 '그렇다' 5.8% 대 '아니다' 90.6%로 '아니다'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보수층은 '그렇다' 57.8% 대 '아니다' 33.1%로, 현 정부의 대미 자주 외교 기조에 공감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그렇다' 77.4% 대 '아니다' 11.5%, 민주당 지지층은 '그렇다' 3.0% 대 '아니다' 94.4%로, 현 정부의 대미 자주 외교에 대해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104명이며, 응답률은 3.2%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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