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우리측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오른쪽) 일본 측 카이후 아츠시 군축불확산과장이 회담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일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현장을 나흘간 시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외교부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일 양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장급 회의를 12일 서울에서 개최해 우리의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에 대해 구체사항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전날 오후 2시 15분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약 12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습니다. 그 결과 양측은 시찰단의 현장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시찰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은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 협의를 조속히 갖기로 했습니다.
한국 시찰단이 파견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중 일본 현지를 직접 확인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 등으로 원전 건물에서는 하루 140톤(t)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정화한 뒤 올해 여름부터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오염수를 알프스를 통해 완벽히 처리됐다는 의미를 담아 ‘처리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알프스로도 걸러내지 못하는 삼중수소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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