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두고 경계경보 재난문자가 오발령되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아침 출근길이 대혼란을 겪었습니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6시32분 서울에 경계경보를 발령하면서 “국민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는 32분이 지난 후에야 정정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7시3분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재난문자로 정정했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7시25분에서야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가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재난문자로 경계경보 해제를 알렸습니다.
서울시와 행안부가 31일 오전 발송핸 재난문자. (사진=뉴스토마토)
서울시 경계경보 최초 발령부터 해제 알림까지 약 1시간 동안 오발령 소동으로 평일 아침 등교·출근길에 나서던 시민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입니다.
금천구에 사는 30대 A씨는 “갑자기 폰이 울려서 전쟁난 줄 알고 아침부터 당황했다”며 “본가에 전화 걸고 출근도 못하고 있었는데 아니라니 다행인데 오발령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은평구에 사는 40대 B씨도 “애들 어린이집 준비도 못하고 계속 TV랑 인터넷만 쳐다봤다”며 “일본은 지하나 어디로 가라는 얘기를 했다는데 우리는 마냥 대피 준비만 하라니 진짜면 어쩔 뻔 했냐”고 지적했습니다.
서초구에 사는 50대 C씨는 “정확한 정보 확인은 안 하고 발령 안 했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일단 보낸 것 아니냐”며 “경기도나 인천에 사는 지인들은 못 받았는데 서울만 온 것도 이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계경보 해제를 알리는 재난문자.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경계경보 오발령 소동은 서울시와 행안부 간의 책임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행안부로부터 지령방송을 받은 만큼 경계경보 발령이 당연한 절차라는 입장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6시30분에 기해 행안부 중앙통제소로부터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 발령”을 전달받았습니다.
행안부로부터 ‘자체 실제 경계경보 발령’을 전달받은 만큼 상황 파악에 앞서 경계경보 발령이 우선이라는 설명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며 “상황 확인 후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는 발사체와 연관있는 백령도 일대에 대한 내용 통보로 해당 지역이 아닌 서울시가 자체 판단해 경계경보를 오발령했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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