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곤봉·유혈사태, 노동탄압…분열의 정치 중단하라"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 도래"
2023-06-01 11:07:36 2023-06-01 19:06:51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일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친다.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적 수사로 이미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은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며 "'캡사이신'·'물대포' 같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 할 유물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정부의 임무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며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는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 치기'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 당장 중단하라. 강제 연행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연맹(금속노련) 위원장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님의 쾌유를 빈다"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그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의도가 들어있지 않나 하는 그런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이 야만적인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담하다"며 "최루탄이 언급되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도 든다. 얼마 전 이미 과잉 수사로 노동자 한 분이 분신하는 그런 참혹한 일도 벌어졌지만, 앞으로도 부당한 폭력적인 노동 탄압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봐도 과격하게 폭력 행위를 폭력적 진압을 할 필요가 없는데, 노동자의 폭력 저항을 유발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분이 계신다"며 "그 의심이 전혀 타당치 않다고 하기가 좀 어려울 만큼 이해할 수 없는 과도한 경찰 폭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경찰이 전남 광양제철소 앞 철제 구조물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 김 사무처장과 경찰관 3명이 다쳤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검거 도중 머리에 출혈이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폭력 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반면 경찰은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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