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주요국 통화 정책 불확실성 상존…취약 부문 관리 강화"
미 연준, FOMC서 15개월 만에 정책금리 동결
파월 의장 "속도 조절 과정…추가 인상 적절"
"국내 금융 시장 안정…잠재 리스크 관리할 것"
2023-06-15 09:30:14 2023-06-15 09:30:1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미국이 15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향후 통화 정책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취약 부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정부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해 FOMC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 시장의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FOMC에서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해 온 정책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금리상단 5.25%)하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동결 결정 이후 추가적인 정보를 분석하고 그간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이번 동결 결정은 속도 조절 과정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 압력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정부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뉴시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 금융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식 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1년여 만에 26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고 환율도 1200원 후반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 시장도 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국내 금융 시장의 안정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기간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 부담의 경우 지난해 9월 시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연착륙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우선 영업 개선에 따른 상환 종료 등으로 대상 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다"며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의 경우 2025년 9월까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부동산 PF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 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고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다만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동산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 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