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지난해 경기도 공무원들의 비위문제가 이어지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무관용 문책'을 발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지만, 김 지사의 경고가 무색하게 최근 경기도 공무원들의 비위 행위가 연이어 적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김지사 경고 무색하게…잇단 비위 사건
지난달 등교하는 초등학생 4명을 잇달아 성추행하다 경찰에 붙잡힌 도청의 한 간부 공무원 A씨가 이달 1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A씨는 지난달 17일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던 중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또 다른 경기도 공무원 B씨는 업무상 진행하던 사업 시행업체에게 고가의 오토바이를 받고, 차명으로 민간임대아파트를 분양받은 혐의로 지난달 23일 검찰에 구속기소 됐습니다. B씨는 민간임대주택 팀장 시절 4640만원 상당의 초고가 오토바이 1대를 차명으로 수수했고, 시행업체가 보유하던 민간임대아파트를 임대분양가 4억800만원 상당에 차명으로 분양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9억원 상당이었으며, 일반분양이 종료돼 일반인 분양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잇딴 비위행위에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에는 몰카와 마약 등 비위사건이 줄을 이었습니다.
비서실 소속 별정직 공무원은 도청 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하려다 현장에서 적발됐고, 그보다 앞서 국장급 한 간부 공무원은 파견 근무 중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한 도청 공무원은 마약에 손을 댔습니다. C씨는 지난해 10월 시드니 공항에서 책과 가방 속에 코카인 2.5kg을 숨겨 들여오다 국경수비대에 체포됐고, 경기도는 시드니 영사관에서 보낸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했습니다.
경기도, 공직기강 확립 마련
이에 지난해 김 지사는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김 지사의 경고가 무색하게 또다시 공무원들의 비위 문제가 이어지면서 경기도는 급히 공직기강 확립대책을 마련하는 등 조치에 나섰습니다.
성 비위나 금품수수 등 주요 비위사항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조사하고, 원포인트 인사위원회를 열어 빠른 시일 내에 징계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4급 이상 고위직공무원과 함께한 청렴라이브에서 "경기도는 성추행, 갑질, 부정부패 등 청렴과 관련한 세 가지에 대해 단 한 번의 잘못이 있더라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정했다"며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를 지킴으로써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자"고 다시 한번 당부했습니다.
9일 오전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3 변화와 기회를 열어가는 청렴라이브(Live) 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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