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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3일 10: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001040)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CJ CGV(079160)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주사 수익 대부분이 배당금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성장엔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선 각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CGV)
3년간 10조 투자·CGV 지원사격에 재무부담 가중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CJ는 CJ CGV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약 600억원)에 참여하고,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CJ CGV에게 넘기는 제3자배정 유증(약 4500억원) 계획을 공시했다. 이를 통해 CGV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IT 역량 기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홈시어터' 문화 대중화로 CGV는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겪고 있다. 여기에 영업권 손상차손 등 영업외비용과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566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6011억원 대비 34.62% 줄어든 수치다.
반면, 부채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 1분기 3조2526억원까지 늘었다. 자본보다 부채가 약 10배 가량 많은 셈이다.
이에 CJ는 50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앞서 지원 비용을 합하면 약 8000억원에 이른다.이번 유증 외에도 이미 전사적인 차원에서 미래산업 성장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CJ의 재무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CJ는 4대 성장엔진에 3년간 10조를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 중기비전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본적지출(CAPEX) 부담도 2020년 1조6118억원 2021년 2조1545억원, 2022년 3조2394억원으로 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전년(6529억원) 대비 32.50% 증가한 865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73.68%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163.07%)와 비교하면 1년 새 약 10.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장·단기 차입금 역시 6조6961억원에서 7조9120억원으로 18.16% 늘었다. 총차입금은 17조9764억원에서 20조6470억원으로 14.86% 늘면서 1분기 말 총차입금의존도 42.2%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CJ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600억원 외에 현금 투자는 없는 만큼 재무부담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경쟁력 강화가 투자 재원…변수는 CGV 실적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CGV의 실적 회복이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계획 진행을 위한 필수요인이 될 전망이다. CJ 수익의 대부분이 계열사의 배당금과 로열티로 이뤄진 만큼 주요 계열사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식품·식품서비스 부문의 수익성 감소, 글로벌 시황저하 등에 따른 생명공학부문의 영업적자 전환,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배당금 수익은 1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811억원에서 올해 80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46%에서 3.37%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CGV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 등 집에서 혼자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 회복이 더딘 만큼 즉각적인 CGV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말 국내 누적 관객수는 2515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45.7% 수준에 불과했다.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흡수함으로써 양사간 시너지 창출 효과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IT·AI기술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시네마 구축, 비주얼이펙트(VFX) 사업확장 가속. 극장운영·광고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계열사에 대한 지원으로 단순한 부담 증가로만 볼 수는 없다”라며 “다만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재무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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